종로호빠 주대 정책

종로호빠 주대 정책

♣ 호스트바 주대 정책 가게마다 다른 이유는? ♣

“양주 小(330mL) 기준 20만원 첫세팅에 추가 10만원, 그리고 두병 시키면 서비스 한병”
내가 호스트바에 입문한 6년전의 가격정책이었다.
누가 이러한 술값 가격을 정하였는지 알길이 없지만 20년전에도 같은 가격이었다고
말씀하시는 걸로 봐서는 이 가격을 정한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호스트바의 주대정책은 가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주대는 가게들별로 5만원, 10만원, 20만원으로 처음 시작점이 다른 가게들도 있고
룸티를 받거나, 안주값을 받는 곳도 있다.
서비스병을 3+1으로 하느냐 4+1으로 하느냐의 차이도 있어서 오래전에 호스트바를
다니던 손님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주대정책이 ‘복잡하다’고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어
보인다.

주대를 정하는데 있어서는 술의 원가, 그리고 마진율, 그리고 와리마담에게 지급되는
퍼센트율 등에 따라서 달라지게되는데 최근 이러한 복잡한 주대를 다시 맞추자는
움직임이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팔아서는 남는게 없다”는 목소리다.

6년전 당시 대마담급의 와리는 30% 내외였다.
예를들어 1000만원 정도의 주대매출을 올리면 300만원정도가 남는 구조다.
여기서 과일값,월세 등을 매꾸고 사장에게 순이익으로 떨어지는 것은 40% 수준으로
보면 된다.
당시에 마담 한명만 잘 구해두면 가게는 사장이 그냥 안나와도 돈이 벌린다는
인식때문에 너도 나도 호스트바를 하려고 했다.
대부분 자주 다니던 단골손님들이었다. 그들 대부분의 생각은 “내가 어차피 나와서
매달 수천은 호스트바에서 쓰는데 그냥 내가 호스트바를 한번 차리면 되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이었다.
그러한 손님출신 사장들이 남발하면서 ‘마담’을 섭외하려는 움직임도 커졌고,
점차 마담들의 몸값도 올라갔다.

“OO은 어디로 초대되는데 마이킹(선불금)을 5000받았다더라” 라는 내용으로
마담의 가치를 마이킹의 수준으로 가늠하기도 했고, 기존의 30%를 주던 와리도
사람에 따라서 35%, 40%, 심지어는 50%를 주겠다는 가게도 생겨났다.
마담에게 주는 와리 비중이 커지면서 당연히 사장이 가져가는 마진이 줄어들었다.
결국 남는게 없어진 것이 아니라 남는 마진을 사장이 좀 더 가져가는 구조에서
마담이더 가져가는 구조로 변질이 되었고, 이러한 구조는 결국에 손님들에게
그대로 부담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2017년 하순, 양주2병을 시키면 1병 서비스라는 시스템을 3병을 시키면
1병 서비스로 하자는 담합이 이루어졌다.
사장에게는 손해가 아니었고, 마담에게도 손해가 아니었다.
가게 전체 매출은 올랐다.
주대는 올리지 않았지만 서비스를 주는 기준이 달라졌기때문에 손님들에게
체감상 주대가 올려졌다고 느껴졌던 상황이었다.

2018년 초순, 몇몇 가게들이 2병 시키면 1병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다.
손님이 와서 “OO에서는 2+1을 주던데”라면서 말을 하기도 하고 다른가게를
비교하면서 당연히 술 한병을 그냥 달라는식으로 하는 손님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3+1 원칙을 지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약속을 안지켜도 G2는 약속을 지켜가면서 장사했다.

2018년 말, G2 가게선수들을 옴므와 통합시켰다.
그동안 가게에 있던 선수들을 외부로 풀자 여러가지 문제가 생겼다.
선수들이 G2에만 있을때는 3+1을 하더라도 손님이 계속 왔다.
그러나 선수들을 풀고나니까 2+1을 주는가게들이 문제가 됐고,
그리고 성매매알선금지 정책을 펼치고 있는 G2와는 달리 장사를 하는 가게들이 있었다.
이미 신당동은 주대 10만원을 내걸고 장사를 하고 있었고, 종로 한복판에 있던
한 가게는 1+1 장사를 표명하면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가게선수들을 갖추고 있을때는 ‘우리 가게만 장사 잘하면 잘돼’ 였고,
2차 성매매 알선 금지 정책을 지켜가면서도 장사를 잘하고 있었는데 비슷한 조건에
다른 가게들이 원칙을 어기면서 손님수가 조금씩 빠져나갔다.
주대도 [3+1]으로 비싼데, 선수TC도 다른 곳보다 비싸게 [시간당 4만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스트바는 선수들이 있기에 손님이 찾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하엿기때문에 선수들을
챙기기 위해서 당시 마담들끼리 회의를 통해 ‘우리도 2+1으로 바꾸자’고 하였다.

그렇게 G2는 2+1으로 주대정책이 회귀했었다.
그럼에도 G2가 다른 가게들보다 비싼 주대와 비싼 티씨로 장사를 했다.
손님들이 G2만 TC가 4만원이라서 G2를 안가겠다는 손님도 많았다.
G2는 그런 손님들을 다 포기하고 티씨 4만원 정책을 유지했다.
남들보다 비싼 가격이었지만 [선수]가 [일하고 싶어하는] 가게여야 선수들이
출근을 한다는 생각이었기때문에 손님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올려놓은 TC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선수 TC를 올려놔서 망했다는 이야기를 절대 듣고 싶지 않았다.
종로에 있는 다른 모든 가게가 TC를 3만 5천원으로 할대 G2는 TC 4만원을 고집했다.
2년여동안. 그러다가 2019년 초, 안국역에 있는 어떤 가게에서 주대를 15만원으로
올렸고, 종로2가쪽에 있던 어떤 가게는 주대를 1+1을 준다는 광고를 올렸다.
저가 샴페인으로 3병 25만원에 판다는 공고도 올렸다.
이미 많은 가게들이 독립적으로 가격을 바꾸고 있었고 G2도 독립적으로 거기에
맞춰 주대 시스템을 [강남] [건대] 등의 가격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세분화해서 맞췄다.

G2가 주대를 조절하자 나온 이야기는 “너희는 장사도 잘되는데 왜 가격을
다운시키느냐?”는 것이었다.
전형적인 내로남불. G2가 3+1 정책을 칼같이 장사를 하고 있었을때는 다들 2+1을 주고,
1+1을 주고, 주대 15만원, 10만원에 주어가면서 손님을 끌었던 사람들이 G2가
자신들이 했던것과 같은 기준으로 주대를 변경하자 이곳 저곳에서 항의를 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선수가 많잖아?” 라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 선수들이 많은 이유가 2년여동안 G2 혼자 선수 TC를 인상하여 남들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장사를 해온 결과였고, 낮에도 일어나서 선수들을 구인하고
손님들을 끌려고 노력한 결과라고는 왜 생각하지 못하는 거였을까?

주대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면서 신규로 유입되는 손님들이 늘어났다.
호스트바는 돈많은 이들의 사치성 유흥공간이라고 생각되던 곳들이 어린 친구들도
부담없이 돈 몇만원만 가지고도 올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변했다.
방수는 늘어났고, 강남 못지 않게 초이스가 많은 가게가 되었다.
물론 주대가 낮아지면서 [손님이 많지 않은] 와리마담들의 살길이 없어졌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비싼 술을 판매하고 높은 마진율로 손님 한두팀 받고 돈을 많이 가져가는 구조는
가게와 마담들 입장에서는 당장에서는 좋은 일일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들어갈 방이 없고, 손님이 떨어지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선수들이다.

질 좋고 물 좋은 선수를 원하고, 실제로 손님을 상대하는 것은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돈을 벌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가게도 돌아가고, 마담들도 돈을 버는 것인데
마담들의 마진율만을 높여놓은 시스템은 결국 종로 손님의 이탈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필자는 주대를 너무 낮춰서 상도덕을 벗어나게 해서는 안되지만, 손님이 찾을만한
합리적인 주대정책. 그리고 마진율을 조정하여 선수들에게 그 마진율이 돌아갈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하는 사람이 없는 호스트바를 누가 찾을 것인가? 와리마담에게는 매출이 높은 손님
한 두팀이 중요할수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종로라는 곳에서 일하는 선수들이 들어갈 방,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잘사는 종로를 꿈꾼다.
주대정책이 [마담]과 [사장]만 이득보는 구조가 아닌 [선수]들과 조화롭게 같이 잘
벌어가는 구조, 그리고 손님이 부담스럽지 않은 구조로 이어져 종로라는 곳을
손님들이 찾을수 있고, 선수들이 일할수 있는 구조가 계속될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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